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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만 예쁘면 다일까?
― 컨셉, 프로그램, 조닝으로 완성되는 '살아있는' 건축

건축 설계 수업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매료되는 건, 단연 ‘형태’다. 손끝에서 스케치가 나오고, 종이 위에서 뭔가 입체적인 덩어리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내 안의 ‘작은 건축가’가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마치 조각가가 대리석을 깎듯, 아름다운 매스를 만드는 건 분명 짜릿한 경험이다.
하지만 건축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시스템이다. 단지 형태가 멋지다고 좋은 건축은 아니다.
그 안에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가 빠지면, 건축은 금세 ‘비어 있는 껍데기’가 되고 만다.
그래서, 프로그램과 조닝이 중요하다.
1. 매스 디자인과 컨셉: 멋진 출발,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
매스 디자인과 컨셉은 건축의 ‘주제’를 만드는 과정이다. 설계의 출발점에서 "이 건물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티븐 홀(Steven Holl)의 대표작 스툴지 수학연구소 (Institut d’architecture mathématique de Strelka)에서는 건물 형태 자체가 '수학적 질서와 창의적 사고'를 상징한다. 빛과 공간의 흐름을 통제하는 방식, 불규칙한 매스의 구성—all of that이 하나의 컨셉, ‘수학적 사고의 공간화’를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멋진 매스, 훌륭한 컨셉. 그런데 그 안에 실험실이 몇 개인지, 연구원은 어디서 커피를 마시는지, 학생들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는 어디서 결정되는가?

2. 프로그램: 공간이 아니라 ‘사용’을 설계하라
건축 프로그램이란 단순히 ‘회의실, 화장실, 사무실’ 같은 기능 목록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건물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의 시나리오다. 예를 들어 병원이라면 진료, 대기, 검사, 수술, 회복, 면회 등이 있고, 각각의 활동이 어떤 순서로, 어떤 관계로 이루어지는지를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
OMA의 시애틀 공공도서관(Seattle Central Library)을 떠올려보자. 이 건물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형태도, 파사드도 아니다. 바로 '프로그램적 사고'다. 렘 콜하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도서관의 다양한 기능들—책 보관, 열람, 대여, 이벤트, 디지털 작업 등—을 각각의 레이어로 구분해 배치하고, 그 기능들의 흐름을 따라 형태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도서관은, 그저 책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정보의 흐름과 사람의 동선을 시각화한 건축적 시스템이 된 것이다.

3. 조닝: 복잡한 프로그램에 질서를 부여하는 설계 전략
프로그램을 설정했다면, 이제 그것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라는 조닝(zoning)의 질문이 따라온다. 조닝은 단순한 배치도가 아니다. 좋은 조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 사용자 동선은 자연스러운가?
- 기능 간 충돌은 없는가?
- 프라이버시, 소음, 일조 등 환경 조건은 적절히 고려되었는가?
- 기능의 결합 혹은 분리가 의도에 부합하는가?
이 조닝 전략이 건축의 공간 구조를 결정짓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는 안도 타다오의 '빛의 교회'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작은 건물 안에 명확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지만, '예배라는 행위'를 위해 불필요한 시각 정보를 제거하고, 한 방향의 빛으로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닝 전략은 프로그램의 본질에 깊게 닿아 있는 공간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조닝은 때로, 형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4. 다시 형태로: 프로그램과 조닝이 매스를 결정짓다
처음엔 매스에서 시작했지만, 사실 좋은 건축은 프로그램과 조닝이 형태를 다시 조직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SANAA의 뉴 뮤지엄(New Museum)을 보면, 겉으로 보면 단순한 박스가 쌓인 형태지만, 그 안에는 층마다 다른 프로그램이 있고, 조닝과 용도에 따라 형태가 미묘하게 오프셋 되어 있다. 무심한 듯 보이는 외형도, 사실은 내부의 복잡한 기능적 요구가 밀도 있게 외피로 번역된 결과다.
그래서 좋은 건축 설계는 항상 다음과 같은 피드백 루프를 만든다:
컨셉 → 프로그램 → 조닝 → 형태 → (다시) 컨셉 재정립

마무리하며: 건축은 '디자인'이 아니라 '구성'이다
건축 설계는 단순히 멋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행위, 기능, 흐름, 감각을 모두 고려하여 하나의 살아있는 구조물로 '조직'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형태만 보지 않는다.
그 안에 들어갈 사람을 보고, 그들이 남길 행위를 상상하며, 그 흐름을 구조로 바꾼다.
그럴 때, 건축은 비로소 멋진 조형물에서 살아 있는 장소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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